아름다운 시

슬픈 시

천연사랑 2011. 1. 5. 14:08

     


     






    슬픈 시         

    술로써
    눈물보다 아픈 가슴을
    숨길 수 없을 때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시를 적는다


    별을 향해
    그 아래 서 있기가
    그리 부끄러울 때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시를 읽는다

     

    그냥 손을 놓으면 그만인 것을
    아직 나 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쓰러진
    뒷모습을 생각잖고
    한쪽 발을 건너 디디면 될 것을
    뭔가 잃어 버릴 것 같은 허전함에
    우리는 붙들려 있다

     

    어디엔들
    슬프지 않은 사람이 없으랴마는
    하늘이 아파, 눈물이 날 때
    눈물로도 숨길 수 없어
    술을 마실 때


    나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시가 되어
    누군에겐가 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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