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실수는 누구나 하게 된다

천연사랑 2012. 3. 10. 18:12

경매에 대해서 강의를 할 때 입찰법정에서 하게되는 흔한 실수들에 대해 설명할때가 있는데 수긍하고 동의하는 사람들은 적은 반면에 정말 그런 실수를 할까 여기며 정말 극소수의 사람들에게만 일어나는 일이라 생각하여 크게 귀담아 듣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입찰 법정에서 일어나는 그런 엄청난 피해를 가져오는 결과에 비하여 아주 사소한 그런 실수들은 하지 않을 것이다

평상심이라면 바보거나 성격이 진짜 덜렁대는 사람이 아니고는 그런 실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입찰법정안은 결코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다

생각보다 아주 많은 사람들이 쏟아내는 소음과 무질서

생전 처음 보는 입찰 법정이 주는 생소함

입찰 가격을 정하지 못했을 경우 가격을 산정해야 되는 부담감

입찰 마감 시간이 다가올수록 초조감도 커지는등 이런 저런 상황들이 복합적으로 작용되어져 평상심을 가지고 있기란 생각처럼 쉽지 않다

수많은 입찰을 한 나자신도 입찰을 할때마다 떨리거나 혹은 설레거나 하여 마음이 평상심일때는 거의 없다

그러니 경매장에서 벌어지는 그런 사소한 실수들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인 것이다

오늘은 입찰 가격을 잘못 쓴 두가지의 경우를 예를 들어 보겠다

왜 그런 하찮은 실수를 하는지 이해할수 없다고 치부하지 말고 언젠가 나도 그런 실수를 할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항상 경계하고 조심하는 마음을 갖는데 지표로 삼도록 했으면 좋겠다

첫 번째 경우다


이 경우 8월 3일 입찰시에 낙찰자는 3억2천2백만원을 입찰가격으로 하였으나 한칸씩 앞당겨 쓰는 바람에 입찰가는 3십2억2천만원이 되고 말았다

무려 열배의 차이가 나고 말았다

* 입찰가격을 적는 부분은 단위별로 칸으로 구분되어져 있고 아라비아 숫자 로 쓰게 되어 있어 의외로 실수하는 사람이 많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 당시 난 4등이었다

1등을 하고나서도 하얗게 질려버린 낙찰자의 얼굴은 지옥의 염라대왕앞에 선 정말 미물같은 인간의 모습 그 자체였다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집행관에게 묻는 낙찰자의 목소리는 사람들의 웅성거림과 비웃음속에 묻혀 제대로 들리지도 않았다

차순위로 떨어진 2등 입찰자는 낙찰자를 흘겨보며 뭐라 뭐라 웅얼거리고 있었다

차마 욕은 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그가 할수 있는 욕이란 욕은 다 그 웅얼거림속에 있는 듯 했다

아마도 낙찰자가 입찰가를 잘못 써내지만 않았으면 즉 낙찰자가 정상적으로 3억2천2백만원을 썼다면 2등이었던 그가 낙찰자가 되었던 듯 싶다

어쨌든 낙찰자는 낙찰자가 되었고 그는 서둘러 입찰장을 빠져 나갔다

창피스럽기도 했을테고 뭔가 대책을 세우려 하는 듯 싶었다

대책을 세우려면 1주일뒤의 낙찰 허가 결정전에 세워야 하니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다

낙찰자는 바로 탄원서를 접수 시켰다

내가 확인할수 있는건 탄원서의 접수 뿐이지만 아마도 그는 경매계를 뻔질나게 드나들었을 것이다

인간적으로 호소 했는지 술값을 엄청 뿌렸는지 아니면 뭔가 크게 쇼부(?)를 쳤는지는 모르겠지만 불허가 결정을 받아냈다

불허가 결정을 받았으니 낙찰자는 날려버릴뻔한 입찰 보증금을 기쁜 마음으로 돌려 받았을 것이다

그 돈을 돌려 받기 위해서 쓴 마음 고생이나 비용은 아마도 그에게 훌륭한 교훈을 얻는데 있어서 값진 수업료가 되었을 테이고 말이다

이 물건은 다음 기일에 생각보다 높은 가격으로 낙찰되었다

첫 번째 낙찰자,채권자,소유자,채무자에게 모두 좋은 일이 되었지만 단 한사람.... 첫 번째 낙찰시 2등이었던 입찰자만이 피해자가 되어 버렸다

아마도 그는 술을 먹을때마다 몇 년간은 그 첫 번째 낙찰자를 씹어댈 것이다

아주 질겅...질겅

두 번째 경우다

10월 15일 입찰시 낙찰자는 1억 8백만원을 쓰려는 의도 였으나 실수를 하여 1억 8천만원을 쓴 경우다

이 경우의 낙찰자도 나름대로 애를 썼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그는 결국 잔금을 납부하지 않았다

최종적으로는 채무자가 빛을 갚고 경매를 취소시켜 입찰보증금을 돌려 받기는 했지만 2달여간은 자신의 작은 실수 때문에 날려버린 천만원 때문에 술깨나 먹지 않았을까 싶다

이두가지 경우를 보면서 문득 그런 생각을 했었다

물건 하나를 훔치면 도둑놈이 되지만 나라를 훔치면 영웅이 된다고....

실수를 해도 크게 하면 해결이 되니 말이다

3억을 3십억으로 오기한 경우야 누가봐도 객관적으로 실수이고 착오이니 판사 나으리도 어떤 판단을 내림에 있어서 결정이 편했겠지만 1억 8백이 1억 8천이 되었다는 실수나 착오는 선뜻 착오나 실수인지 아니면 정상적인 입찰인데 나중에 마음이 바뀐것인지 판단 내리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중요한건 실수를 하지 않는것이리라

하지만 실수를 하고 싶어서 하는 사람은 없다

몇천만원 혹은 몇억씩 지르면서 조심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마는 그 어느것 하나 내마음 먹은대로 되는 것이 어디 그리 많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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