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까지 90야드, 그린 앞에는 커다란 벙커가 있고 핀은 벙커 바로 뒤에 있다. 어떤 샷으로 공략해야 할까? 방법은 하나, 적절한 탄도로 공을 띄우고 홀 근처에 떨어뜨려 바로 세워야 한다. 백스핀을 먹고 끌려오면 더욱 멋지다. 이런 샷은 프로의 시합에서 자주 나오지만 꼭 그들의 전유물은 아니다.
골퍼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기술적인 샷들을 필수적으로 익혀야 한다. 드로우와 페이드를 배우면 똑바로 치는 샷이 가장 어려운 샷 임을 깨닫게 된다. 그린에 곧바로 세우려면 가파른 다운스윙이 필요하다. 필자도 그렇게 배웠고 오랜 세월 가파른 다운스윙이 많은 스핀을 보장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그렇게 치면 언제나 2% 부족했다.
더 많은 백스핀을 얻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임팩트 순간 공이 그루브에 오래 머물게 만드는 것이다. 너무 가파른 각도로만 볼에 접근하면 볼은 페이스에 닿은 상태에서 바로 위로 가기 때문에 오래 그루브에 머물지 못한다. 그래서 충분한 스핀을 얻을 수 없다. 그린에서 곧바로 서거나 끌려오는 피치 샷을 하려면 볼이 페이스와 접촉하는 시간을 최대화해야 한다.
다운스윙을 하는 동안 가속이 필요하며 샷을 하는 내내 헤드를 계속 낮게 유지한 채 타깃 쪽으로 끌고 가야 한다. 임팩트 시 헤드를 지면에 낮게 유지하며 타깃을 향하면 볼이 헤드 위로 올라가며 좀 더 많은 시간 동안 그루브에 접촉해 스핀량이 최대치에 이른다. 20야드 미만에서 낮게 날아가 바로 서는 어프로치도 헤드가 낮게 유지되며 직각인 상태로 타깃으로 계속 움직일 때 가능하다.
■ 임팩트 후 헤드를 낮게 직각으로 유지하며 타깃으로 오래 밀고 간다.
이것이야 말로 많은 스핀을 얻을 수 있는 마법의 동작이다. 가파른 다운스윙을 고집하면 공은 그루브에 오래 머물 수 없다. 다운스윙의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거나 미세한 가속을 주는 연습을 한다.
■ 몸통의 회전으로 스윙한다.
거리가 짧으면 팔로만 스윙을 해 찍어 치려고 하는데 피치 샷은 스윙의 크기만 다를 뿐 몸통의 회전으로 쳐야 한다. 거리가 가깝다면 어깨의 회전을 줄이고, 거리가 길면 어깨 회전을 많이 해주면 된다. 어깨의 회전에 의해 스윙하면 다운스윙에서 지나치게 날카로운 각도로 임팩트 되는 것도 방지된다.
■ 스윙하는 동안 머리와 무릎의 높이를 유지한다.
다운스윙을 할 때 클럽의 끝 부분이 몸의 중심을 가리키도록 해야 한다. 이러면 클럽이 가진 로프트를 모두 이용하는 샷을 할 수 있고 일관성을 덤으로 얻는다. 임팩트 순간 클럽의 솔 부분이 잔디를 스치듯 지나가는 느낌을 갖는다.
■어드레스에서 풀 스윙의 임팩트 포지션을 미리 만들어 놓는다.
웨지를 약간 내려 잡고 볼은 스탠스의 중앙에 놓고 스탠스의 폭을 좁혀 몸이 움직이지 않도록 하고 체중을 왼발 안쪽에 60% 정도 둔다. 몸은 조금 오픈하되 어깨선은 표적 방향과 평행이 되게 한다.
■ 좋은 리듬을 가진다.
모든 스윙이 그렇겠지만 피치 샷도 스윙 리듬이 좋으면 성공확률이 높아진다. 남은 거리가 짧다고 스윙 리듬을 늦게 하고, 반대로 거리가 많다고 해서 리듬이 빨라지면 거리감을 잡기 어렵다. 정상급의 선수들을 보면 스윙의 크기와 관계없이 리듬이 일정한데 연습장에서 리듬과 템포를 느끼며 거리감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골프의 전설인 벤 호건은 '골프 스코어는 그린 주위 70야드에서 결정 된다'고 했다. 연습도 70야드 미만에 70%를 투자해야 하는데 다수의 골퍼들은 70야드 이상의 연습에 100개 중 80개를 소비한다. 1.5m의 퍼팅을 한 시간 이상 연습하는 골퍼가 몇 명이나 있을까? 대답은 거의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단지 프로들과 최고수준의 아마추어들만이 진지하게 1.5m의 퍼팅을 한 시간 이상 연습한다. 20야드 미만의 어프로치에 몇 박스의 공을 투자하는 골퍼도 프로가 아니면 최고의 아마추어들이다.
드라이버와 아이언은 수시로 배신하지만 잘 익힌 쇼트게임은 슬럼프가 거의 없다. 처음엔 지겹고 힘들지라도 쇼트게임 연습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고통과 실패라는 인고의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 고수가 되어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거센 파도만이 강한 어부를 만든다. 인생이든 골프든 이는 공평하게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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