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아르헨티나 와인 수도 멘도자의 와인

천연사랑 2011. 1. 8. 16:52

아르헨티나 와인 수도 멘도자의 와인

'강한 맛' 즐기는 한국인에 잘 어울려

 

 

 

안데스 산맥 기슭의 멘도자에 위치한 끌로 드 로 씨에떼 와이너리 모습.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의 뒤를 이어 와인생산량 세계 5위, 국내 와인수입 8위에 해당하는 아르헨티나는 아직까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유일한 메이저급 와인 생산국이다. 남북의 길이가 무려 3800㎞, 동서간의 거리가 1425㎞에 이르는 대국으로 볼리비아와 인접한 북쪽의 쌀타, 라 리오하, 멘도자, 리오 네그로, 파타고니아까지 남북으로 와인산지가 두루 분포해 있다.

  아르헨티나는 1541년 스페인에서 들여온 포도나무를 재배하여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하였다. 칠레와 마찬가지로 빠이스(Pais) 품종의 포도나무가 먼저 심어졌으며, 필록세라로부터 거의 피해를 보지 않은 나라이다.

  1980년대 말부터 급속한 변화를 이룬 아르헨티나는 장기간의 불경기가 끝난 90년대 초반부터 보르도의 끌리네(Chateau Clinet), 슈발 블랑(Chateau Cheval! Blanc)을 비롯하여 칠레의 콘차 이 토로(Concha y Toro), 산따리따(Santa Rita) 등 전 세계에서 몰려든 투자자들은 멘도자의 오래된 포도밭을 개간하고 양조설비를 새롭게 하는 등, 자본과 기술이 투자되면서 급성장하기 시작하였다.

  2001년 이후 꾸준한 품질관리와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양조된 가치 있는 와인은 칠레와인과 함께 남미 와인 주자로 세계인의 식탁에 함께하고 있다.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서 해발 6000m의 안데스 산맥을 비행기로 50분을 비행하면 아르헨티나의 멘도자에 도착하게 된다. 매년 3월 이맘때면, 포도수확축제로 온 도시가 와인 빛으로 변하는 멘도자는, 남미의 정열이 또 다른 모습으로 풍겨나는 와인산지다.

  멘도자국제공항에 도착하여 시가지로 이동하면 어디선가 많이 익숙한 것 같은 풍경들이 연출된다. 공항입구에 상징적으로 놓인 대형 오크통과 좌우에 심어진 포도나무들은 프랑스의 와인도시 보르도를 연상시킨다. 도시의 곳곳에 와이너리 간판이 보이며, 와인 샵과 레스토랑의 이색적인 분위기가 연출된다.

  '멘도자의 거지들은 하루 세끼 쇠고기를 먹는다.'는 말이 있을 만큼, 멘도자의 쇠고기는 무척 싸다. 우리 한우에 비교할 정도는 아니지만, 저렴한 쇠고기를 실컷 먹을 수 있는 멘도자는 쇠고기만큼 싼 와인들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와인 애호가에게 최고의 여행지가 아닐까 싶다.

  멘도자의 와인은 강한 햇볕을 받아 충분히 익은 포도로 만들어진다. 대부분의 레드와인은 프랑스에서 건너온 말벡(Malbec)으로 풀-바디(Full bodied)하며 14도 정도의 비교적 높은 알코올과 함께 바닐라, 블랙베리, 라즈베리, 초콜릿 향이 우러난다. 어떤 와인들은 '과일폭탄'이라 불릴 만큼 잼처럼 진한 과일의 느낌이 있는 것도 있으나, 강한 음식에 길들여진 우리에겐 어떻게 보면 더 잘 어울릴 수 있는 와인일 수도 있다. 또한 까베르네쇼비뇽, 메를로, 쉬라 품종이 그 뒤를 잇고 있으며, 화이트 와인은 샤르도네, 슈냉, 쇼비뇽블랑, 토로테스가 주로 재배되고 있다.

  국내에서 만날 수 있는 아르헨티나 멘도자의 와인은 까테나 자파타(Catena Zapata)를 비롯하여 트라피체(Trapiche), 트리벤토(Trivento), 알타 비스타(Alta-Vista), 나바로 꼬레야스(Navarro Correas), 끌로 드 로 씨에떼(Clos de los Siete)를 비롯하여 적지 않는 와인이 수입되고 있다.

  1970년대 캘리포니아 와인을 시작으로 80년대의 호주, 90년대 뉴질랜드, 칠레의 와인들이 유럽의 아성을 넘어 세계 시장에 데뷔하였다. 아르헨티나가 2000년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와인으로 그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칠레와인의 묵직한 타닌감과 풍부한 과일향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아르헨티나 말벡 품종에 도전해 보길 권한다.